성도(16): 거룩한 자리에 서는 사람    

1:22, 딤후 2:2

 

골로새서를 통해 성도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을 나누어 오고 있습니다. 자녀를 낳고 키우다 보면, 우리 자녀들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바가 부모의 마음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를 향해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이것에 대해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바울 사도는 1:22절에서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이라는 세 가지 형용사를 사용합니다.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은 목적이 무엇인가를 선포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흠과 티가 가득한 우리를 마지막 날에 죄 없는 온전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세우는 것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2)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이 땅에서 이루어가야 할 성화의 모습을 이 구절은 보여 줍니다. ‘성도는 이제 천국 간다, 구원 받았다고 막 살아서는 안됩니다.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주의 자녀들은 세상에서 성령과 동행하며, 성화가 계속 일어나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거룩을 요구합니다. 거룩이 무엇입니까? 문자적 의미는 하나님께 드려진, 봉헌된, 성별된뜻으로 제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번제를 위해 흠 없는 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질때 거룩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하나님을 위해 따로 구별하여 드리는 삶이 없다면, 거룩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나의 시간을 내어 말씀을 읽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없으면, 하나님이 기뻐하는 거룩한 삶은 찾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성도의 몸과 시간과 물질과 재능이 하나님께 드려질 때 세상과 구별이 일어납니다. 세상은 일요일에 즐기는 날이지만, 우리는 주님 앞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구별이 있습니다.

 

세상은 고귀한 사람들의 사상과 철학을 따르고, 좋은 문학을 읽으며 삽니다. 하지만 우리 손에는 세상 가치관과 다른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의 가치 판단이 전부 말씀에 따라 결정되고, 예수만 좇아 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과 확실히 구별되기에 눈에 확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드러남을 거룩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룩이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위해 아무것도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 이런 분은 아무도 없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제직은 서약한대로 예배와 섬김과 헌금생활에서 시간과 물질과 몸과 재능을 드리는 훈련을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해 나가야 합니다.  

 

2) 우리가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룩은 하나님께 봉헌된제물입니다. 제물은 모두 죽여서 드려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서 세상만큼이나 자랑합니다. 우리는 죽지 않고 드려져서 내 생각도 내 감정도 너무 살아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면서도 내 자아가 아직 살아있다면, 철저히 이것을 회개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의 자리,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는 자리, 봉사의 자리는 비어갑니다. 많은 청년들과 제직들이 있는데 섬김의 자리는 늘 부족합니다. 하나님께 나를 구별하여 드리는 거룩이 점점 줄어들 때, 확실히 우리 성도가 손해 보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두려움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구약에서 온전한 제사가 드려지는 곳에 불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제단도 제물도 없고, 하늘에서 불도 안 내려 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배와 성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성도가 주를 위해 나를 드리는 삶을 살지 못하면, 성령의 역사인 하나님의 임재를 맛 보지 못합니다.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무엇인지, 아직도 성령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예수를 믿고 나의 구주로,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하십시오. 그 다음, 자신을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자원해 드려 보기 바랍니다. 반드시 나를 드리는 거룩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게 될 줄 믿습니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나는 교회에서 많은 섬김을 하는데요? 왜 저는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돌아갑니까? 점검할 것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자랑이 되고 있는지 바라보기 바랍니다. 또 많이 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도 지쳐있고, 형식화 되어 있는지 살펴 보기 바랍니다.

 

여기 저기 섬기지 않으면 교회가 돌아갑니까? 교회는 그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는 늘 그렇게 운영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각 지체들이 자신들에게 준 사명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더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이 거룩한 백성들을 보내어 주시고, 필요로 하는 곳에 일꾼들을 세우십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찾고 격려하는 일에 무관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은 목회자에게 성도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나오도록 끊임없이 다가가, 요청하고 격려하는 책임을 주셨습니다. 성도는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이나 기혼이나 늘 학기가 마무리될 때면 동일한 기도제목이 나옵니다. 다음에 섬길 분들을 세우는 일입니다.  

 

딤후 2:2절을 다같이 보기 바랍니다.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성도는 자신이 섬기는 자리에서 다음 사람들이 섬김의 자리에 나아가도록 부탁해야 합니다. 부탁한 적도 없고 부탁 받은 일도 없다면 회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흠과 티와 죄까지 가려진 사람들입니다. 마치 금방 세탁한 흰 옷과 같이 조금도 책망할 것이 없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최고의 제물입니다. 제물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자리로 모두가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명령하신 복음 사역에 참여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죄로 영원히 죽을 우리들을 세상에서 구별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들로 세워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성도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 목표가 확실합니다. 나를 구별하여 드리는 거룩한 삶을 통해,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