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17): 주께 하듯 하라
골 3:22-25
내일이면 오월입니다. 졸업식을 조금 남겨두긴 했지만, 졸업생들은 곧 학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직장은
졸업생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일하는 현장입니다. 삶의 터전인 직장에서 성도는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성경은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지 살펴 보려고 합니다.
본문 22절 상반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육신의 상전들’입니다. ‘육신’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바울 사도가 성도들에게 ‘우리의 궁극적인 주인은 하나님’ 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주인 아래 일하는 피고용자가 있고, 고용자가
그들을 일터로 부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읽은 말씀은 육신의 주인들 위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성도들이 일터에서 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일터에서 진정한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믿음은
성도에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성도들로
하여금 직장에서 세상 사람들과 다른 자세를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있을 때는 열심인 척하고, 없으면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합니다. 바울은 이런 태도를 22절 중반부에서 ‘눈 가림’ 이라 합니다. 이런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이들을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라고 바울은 부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칭찬하겠습니까? 성도는 교회 안이나 세상에서 눈 가림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내 모든 삶을 바라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앙관을 가진 성도의 근로관이 22절 하반부와 23절에서
소개됩니다. ‘주를 두려워하며’ 꾸밈과 위선이 없이 ‘성실한 마음으로 주께 하듯’ 일하는 것입니다. 일터에서 내 상사가 준 일이 쉬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주님이 주신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사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한
삶의 터전이라면 그곳이 작고 크든 불평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직장이 경쟁하는 곳이긴 하지만, 지옥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고,
주님을 대하듯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겨 나갈 때, 지옥 같은 곳이 천국처럼 변하는 곳입니다.
성경적인 소명관이 내 삶이 될 때, 일터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게 될 것입니다. 직장 동료에게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듭니까? 선교의 사각지대라 불리는 직장에서도 전도의 문이 열릴 줄 믿습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내 일처럼 일해주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듣습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방대한 경영도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지 못합니다. 결국 가족 중심의 족벌체제 기업구조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구조가 점점 개선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출세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자리 잡을 때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하나님 말씀에서 나온다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세상을 흔드는 감동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 가는 것입니다.
성도가 직장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지금까지 두 가지를 나누었습니다. 1)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고, 2) 하나님 앞에서 일한다는 믿음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일터에서 일하는 것도 평가하고 계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24절과 25절을 보면, 마지막
때에 영생과 영벌이라는 상급이 있듯이, 이 땅에 살면서도 성도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상과 보응이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구절을 보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사는
성도에게 주시는 ‘상’을 ‘복’이라 합니다. 억울한 일이 생기면 공의로운 하나님은 그것을 기억하시고
정확히 갚아 주십니다.
성도는 예수를 믿어 하나님 앞에 죄 없는 의인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고의로 반복되는 죄를 지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까지 면책된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살면서 해서는 안될 불의에 대해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하나님은 철저히 ‘징계’ 하신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 성도간에 일어나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신학적인
논쟁들만 기억해 두었다가 판단하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인 분입니다. 우주 전체의 모든 일에 그리고 지으신 모든 피조물에 대해 주권을 행사하십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 심판하는 분임을 반드시 알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모든 세상만물에게 미치듯이, 하나님의
판단과 심판 역시 우리가 일하는 직장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직장에서 하는 내 모든
일에 대해서도, 판단하고 계신다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 사람들과 분명히 구별되게 만들 것입니다. 이 구별이 드러나는 것을 ‘거룩’이라
불렀습니다.
예수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일터에서 하는 일들을 소홀히 여길 직장인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주님 앞에 선 사람처럼 일해야 합니다. 직책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정직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이런 삶이 일터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며 사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그리스도 향기를 드러낸다고 업무시간에 성경 끄집어 내어 읽으면서 하나님 영광 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업무에 임하는 성도의 행동이 남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정직과 성실함을 통해 복음을 뿌려도 열매 맺지 못하는 직장에서 동료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주님이, 우리들의 수고에 가장 합당한 보상을 각자에게 주실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통해 하나님의 최고의 기쁨인 영광이 드러날 줄 믿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성도님들이 일터에서 뿌린 복음의 씨앗이, 열매 되어 돌아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