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가정(1):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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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오월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꽃도 만이 피었고 햇살도 이전과는 다릅니다. 완연한 봄 분위기를 느낍니다. 조금 더 길게 봄을 즐기다 여름이 왔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들의 신앙생활에도 성령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개인들과 가정 되기를 원합니다.

 

가정의 달에 먼저 자녀들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합니다. 인간창조에 이어 가정이라는 제도가 허락되고, 지금까지 자녀들이 이 땅에 태어나고 있습니다. 너무나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안 듣고 반항하기 시작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하지 말라는 것 꾸역꾸역 하는 것을 먼저 부모가 인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당황합니다.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좋은 말로 타이릅니다.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지금까지 말 잘 듣던 아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속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이 발견되면, 이제 부부 사이에서 서로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아이에게 신경을 안 써서 그렇다에서부터 시작해 조목조목 잘잘못을 따지게 됩니다. 그 다음은 자녀에게 터지는 순간입니다. 이때 얼마나 자녀에게 충격을 주어야 할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골 3:21절은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격한 한 번의 반응도 자녀들을 노엽게 만들어 낙심 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아비들(fathers)’이라고 하는데 과연 아버지만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자녀가 아들인지 딸인지 구별되지 않듯이, ‘아비는 부모 또는 아이에게 보호자가 되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어버이, 현대인의 성경은 부모로 번역합니다. 다음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노엽게 하다는 원어적 의미는 잔소리나 멸시 등으로 격분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인의 번역을 보면, “부모들은 자녀들의 감정을 건드려 화나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좀 더 쉽게 다가옵니다.

 

공동번역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말라고 번역합니다. 자라면서 다들 부모님 잔소리 듣고 자랍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잔소리나 또는 심한 욕이나, 너무나 가혹한 채벌 등이 지속될 때 부모가 자녀들을 못살게 구는 것(괴롭게 하는 것, 가정 폭력)’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자녀들도 인격체이기에 어느 날 감정이 폭발합니다. 그것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자녀들의 감정 격분으로 인해 그들이 낙심하게 될 것이다고 말씀합니다.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그들의 의기를 꺾을 것(포기, 체념)’이라 합니다. 어느 번역이나 너무나 자녀에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인격은 지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녀는 잘못을 하면 부모님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잘못을 인정하고 부모의 지도와 조언을 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꾸지람과 심한 폭력은 자라나는 자녀들의 감정을 조금씩 상하게 만듭니다. 반응도 다양합니다. 꾸지람만 하여도 우는 아이도 있습니다.

 

잘 참는 아이라고 해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는 잔소리도 잘 듣던 아이가 어느 날 변합니다. 소리치고, 자기 물건 깨부수고, 화를 내고 집을 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점점 매사에 소극적이 되기도 합니다. 메를 든 손을 잡고 저항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상한 감정을 의지로 표출하게 됩니다.

 

이 정도 되면 전문가를 찾아가 부모가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부터 고쳐야 할까요? 늘 문제의 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음에 하는 말에 대해 아니라고 부인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낳은 자식이기에 부모가 주인이다라는 생각은 조금씩은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나타나는 부모의 태도가 있습니다.

 

1) 자녀들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계속 소유하려 합니다. 2) 그들의 생각과 감정,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모의 생각을 말하고 강요하게 됩니다. 심지어 결혼 후에도 자녀들의 삶에 모든 주도권을 쥐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더구나 결혼을 하고도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이 독립적으로 살아 가야 할 결혼생활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부모가 주인된 의식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훈련도 제대로 안 되었는데 자녀가 태어나면, 자신들도 책임감 있는 부모로 서기 힘 들것입니다. 의존적인 자녀를 키워 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해 가도록 돕는 부모가 되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녀들과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부족한 점이 보이면 조언을 보태어 주어 그들이 의사가 반영된 것이 결정되고 실행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하는 일이 의미 있게 보이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보이면, 스스로 부모 뒤를 따라 대를 이어가지 않겠습니까?

 

자녀는 부모와 전혀 달리 하나님이 만드시고 우리에게 준 선물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 자녀에게 주신 비전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도록, 늘 함께 기도해주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상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이루어 가도록 맡기고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집착이나 일방적인 강요는 언젠가는 갈등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니면 미래의 어는 날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 다 이루어 드렸으니,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 내려놓고 떠나겠다는 날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날은 어느 부모에게나 자녀 본인에게도 있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자녀를 키워 나가는데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지배하려고 하는 주인 의식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 것이기에 계속 품고 있으려는 소유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나왔지만 나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이 부모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소명을 허락하시며 이끌어 가십니다. 부모보다 그들의 필요를 더 잘 알고 더 풍성하게 모든 것을 공급하실 진정한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주가 쓰시겠다 하면, 내어 드려야 자식이 삽니다. 노후가 편안 할 것입니다. 말씀대로 키워, 자식 농사 성공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