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8): 일상화 된 기도가 있는지요

32: 24-31



기도에 대한 시리즈를 다루면서 나름대로 기도에 대해 알고 실천해 가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야곱을 통해 나의 기도 생활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야곱은 긴 타향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죄로 말미암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인간적인 해결책을 시도해 봅니다. 자신의 가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보기도 했고, 선물도 미리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32:24절을 보면, 최종적으로 모든 가족들로 하여금 얍복 나루를 건너가게 합니다. 그 후 자신은 홀로 남아 있다가 어떤 사람과 밤새 씨름을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창32:30절과 호12: 3-4절에 의하면,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야곱의 씨름은 하나님께 필사적으로 메달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의 모습입니다. 32: 7,11절을 보면, 당시 그의 사정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는 에서의 의도를 알지 못하는 심한 답답함과 가족을 헤칠까 하는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우리의 삶을 보아도 두려움과 답답함 있습니다. 한 치의 앞도 보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답답함과 이것 안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때는 야곱처럼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야곱도 기도 시간을 갖기 전에,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지혜를 사용하여 형에게 선물도 보내고 재산도 나누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런 야곱의 행위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이 약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 본인이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험실에서 실험을 해야 좋은 논문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할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계속 미루고 기도만 한다면, 그것은 성도의 행위를 통해 역사하는 하나님의 뜻을 막는 것입니다.


결국 야곱은 기도하긴 하지만, 문제는 우선순위입니다. 그의 지략을 동원하고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그는 도망에서부터 여기까지 오기 전 과거에 너무나 좋으신 하나님을 만난 경험이 이미 있습니다.

 

그런 그가 왜 우선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잃어버리고 사느냐는 것입니다. 이유가 있다면, ‘일상적인 하나님과 만남을 상실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이삭은 묵상의 사람으로 성경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몸에 베어있는 기도생활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하나님을 찾는 자이기 보다는, 하나님이 가까이 가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하나님이 가까이 해주니 얼마나 좋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가까이 가지 않을 경우, 감당해야 할 너무나 어려운 문제들이 늘 따라 다녔습니다. 아내를 구하는 일, 삼촌과의 임금문제, 사촌들과의 관계 등 


야곱은 자신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 성실했습니다. 추위와 어려움도 이겨냈습니다. 사촌들의 모진 천대도 잘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보면 하나님을 찾는 삶에는 소홀한 사람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에 비추어 싶게 말하면 이렇습니다예수 믿고 가장 뜨겁게 살았던 시간이 성도에게 있을 것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상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 것이 비정상입니다. 진리를 만났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하나님과 첫 사랑의 감격을 잃지 않고, 매일 주님을 만나는 삶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 기억들을 잊게 만드는 것이 예수를 만나는 사건입니다. 의인으로 생각하고 살던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고, 죽어 마땅한 그 죄인을 사랑해 주시고,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하신 십자가의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나를 사로 잡았던 과거의 모든 것과 비교가 안 되는 것입니다.

 

, 예수를 만나면 나를 괴롭혔던 모든 아픔과 슬픔과 원망과 저주까지도 그 사랑 안에 다 녹아 버리게 만듭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이 주 안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기도 가운데서 이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찬양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도 하나님과 만남은 일어납니다.

 

하지만 기도는 좀 특별합니다. 내 문제를 가지고 직접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미국 대통령을 만날 분도 있을 텐데요. 그 기회는 특정인에게 제한됩니다. 그러나 세상이 알아 주지도 않는 나를 만나 주시고,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일을 가지고 매일 찾아오는 나를 반겨주십니다. 매일 하고 싶지 않으신지요?

 

잠깐 살폈지만, 야곱의 기도 생활가운데서 성도가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신앙인이라면, 야곱처럼 주님이 찾아오는 사람이 되지 말고, 내가 주를 찾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기도가 일상화 된 삶입니다.

 

매일 주님을 만나는 이유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기도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중심에 모시고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매일 주님 앞에 나아가는 기도의 삶은 나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원합니다라는 겸손의 표시입니다. 약한 나를 도우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매일 기도 가운데 만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