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 해 아래 참된 기쁨 

1:12-14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하면 성공을 위해 달려 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으로 들려 옵니다. 특히 캠퍼스에서 꿈을 키우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폭탄과 같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을 바라보게 해 주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까운 우리 주변에서도 허무한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투자해서 실험하고 머리 싸매며 데이터 분석해서 유명한 잡지에 논문을 발표합니다. 기쁨도 잠시 조금 지나면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스스로 내 것을 책상 밑으로 내려놓아야 하는 현실 앞에 우리는 무상함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4절에서, 전도자는 이런 허무한 모습을 바람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집에까지 업무 가져와서 코피 터지며 밤잠 안 자고 직장 일 열심히 해도 성과는 늘 다릅니다. 마치 바람처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는 그런 현실을 빗대어 말하는 것 같습니다.  

 

13절에서는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살핀 전도자는 괴로운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끊임없는 변화 때문에 세상 살기가 피곤합니다. 나이든 분들은 포기하고 산다 해도, 젊은이들은 유행 따라 가야 합니다. 새로운 신상품이 출시되면 새벽부터 줄 서서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못하면 동료들로부터 도태 되는 기분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해 아래에서 참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첫째, 변화무쌍하여 결과도 알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즐긴다는 것은 유행 좀 모르고 살고,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 안 갖고 살아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영원을 품고 사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몇 년 반짝이다 사라지고 또 지나면 돌아오는 순환적인 것에 너무 목을 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모신 성도는, 비록 이 땅에서 살아도, 사실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나라입니다. 세상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돌아갈 고향 집이 하늘에 있다고말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고 한번도 이런 소리 안 들었다면, 하나님 나라 백성 된 것 부끄러워하거나, 너무 세상에 빠져 완전히 잊고 살거나, 아니면 내 속에 하나님 나라가 전혀 없거나 셋 중 하나일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와는 달라라는 소리까지 듣는다면 참 기쁨을 누리고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둘째, 주 안에서 참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3가지를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1)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이 속담은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벌더라도 훌륭하게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성도는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돈 버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에서 소명으로 일해야 합니다. 정직하게 벌어

우리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이웃에게 나누는 선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무소유로 살아서도 안됩니다. 물질은 주시는 만큼 가지고 살지만, 반드시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로 영접해 영원한 생명을 소유해야 합니다. 3) 갈 곳 없는 나그네로 살아서도 안됩니다. 목적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있고 없고, 높고 낮고에 상관없이 천국을 향해가는 나그네가 돼야 합니다.

 

넷째로, 하나님 나라 위해 나를 희생하며 살 때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우선으로 자리잡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부릅니다. 공부, 연구, 직장, 결혼, 자녀, 오락, 운동 등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그 자리를 우선으로 내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해 자녀가 주일 날 어떤 activity도 피하는 분도 있습니다. 좀 낡은 것 입고, 유행 지난 것 가지고 살고, 갖고 싶은 것 다 갖지 않고 아버지 마음을 따라 살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선교지와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 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다 보면 꾸미고 즐기고 사는 것 다 못하고 삽니다.

 

직장 첫 월급, 논문상 전부를 드리는 분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다 사용할 수도 있지만 타인을 위해 손을 펴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름도 없이 지정헌금을 드려 멈추어 서 있는 교회 사역들이 진행되게 합니다. 결국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 드리는 것이 해 아래에서의 참 기쁨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참 기쁨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실제로 일할 때 주어 집니다. 저는 교회에서 처음 섬긴 곳이 찬양대와 초등학교 주일학교 교사였습니다. 특히 교사는 저에게 주일을 지킬 수 있게 만들었고 아이들의 질문을 통해 성경을 알아갔던 기쁨이 생생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고 율동하고 말씀을 나누는 일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우리 성도님들도 꼭 누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정치 지도자, 작곡가, 올림픽 메달리스트, 의사와 학자들이 나올 것입니다. 내가 가르친 아이가 하나님이 사용하실 미래의 주인공이라면, 너무 기쁜 일 아닙니까? 말씀 듣다가 화장실 간다고 손드는 아이들 보는 것도 너무 귀엽고 큰 기쁨이 있습니다.

 

25:21절을 보면, 착하고 충성된 종은 적은 일에 충성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두 가지를 축복합니다. 1)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겠다. 2)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기쁨이 얼마나 클지 지금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되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엄청난 약속이고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하나님 나라 위해 섬기는 적은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예배와 구제와 봉사와 친교 전도 선교에서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분명 들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성도님들 가운데 아직 주의 일에 참여하기를 망설인다면, 더 이상 멈칫거리지 마시고 동참하셔서 참 기쁨을 맛보시기를 도전 드립니다.

 

주 안에서 인생은 절대로 공허하지도, 불확실하지도,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생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야 할 방향과 도착할 곳이 확실합니다. 이 땅에 살아갈 의미가 충분합니다. 해 아래서 예수를 영접한 인생만이 갖는 참된 기쁨입니다. 마음껏 누리고, 아직 맛보지 못한 분들에게도 나누며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