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4): 약속을 잘 지켜야 합니다

5:4-6

 


오늘은 루터가 95개의 반박문을 내건 151710 31일 종교개혁 일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다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와 함께 개신교의 정체성이 세워지는 중요한 날입니다. 입교와 세례를 받은 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모든 성도들은 말씀을 진리로 여기고 언약들을 잘 지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는 약속을 잘 안 지키면 신뢰를 잃게 됩니다. 내가 갖고 싶은 것들 카드로 다 사놓고, 나중에 돈을 갚지 않으면 신용 불량자가 되는 것이지요. 약속을 습관적으로 어기다 보면 나중에는 양치기 소년처럼 어떤 사람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소중한 사람들까지도 잃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언약을 맺는 하나님은 어떨까요? 우리만 약속을 이행 해야 합니까? 15:4-5, 7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몸에서 날 자식이 상속자가 되고, 자손이 별처럼 많아지고,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 후 창 15:17절을 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준비한 쪼갠 번제물 사이로 스스로 지나갑니다.

 

아브라함 당시 사람들은 서로 약속을 할 때 자신들이 쪼갠 동물 사이로 서로 지나가면서 언약을 체결 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한쪽이 언약을 불이행 하게 될 때 쪼갠 짐승과 같이 처참하게 죽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하나님만이 일방적으로 지나가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언약을 맺은 이후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지 못합니다. 바로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후계자로 세우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이삭과 야곱을 통해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 나가십니다.

 

오늘 읽은 전 5:4절은 쌍방간에 이루어지는 언약이 아닌 한 개인 스스로가 하나님께 약속한 서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4절 상반부를 보면, 서원을 했으면 빨리 이행하라고 명령합니다. 인간 사이에 한 약속도 잘 이행해야 합니다. 하물며 자진해서 하나님께 한 약속은 얼마나 철저히 잘 지켜야 하겠습니까?

 

바로 이어서 4절 하반부는, 한글 번역들은 생략하고 있지만 원어는 ‘because’로 시작하며(KJV, NASB: for) 서원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원을 하는 경우를 보면 대개 위급한 때입니다. 단지 나에게 닥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나님께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서원을 미루는 것은 자신에게 베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지도 않고 심지어 기억조차 않는 것에 해당됩니다. 구약시대에 자신이 한 서원에서 벗어나는 가장 편한 방법이 있습니다. 6절 중반부를 새번역으로 보면, ‘제사장’(천사: 개역개정)에게 가서 자신의 부주의한 실수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6절 상반부에서는 이런 행동을 분명 죄라고 규정합니다. 그런 변명은 하나님께 한 약속을 어기는 것입니다. 또 자신이 약속을 한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너무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악한 생각을 하는 사람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6절 하반부는 이런 사람에게 진노와 형벌이 있음을 알립니다. 야곱이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 엄청난 복을 약속 받습니다. 그때 야곱은 은혜에 감격하여 스스로 서원을 합니다. 자신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주면, 하나님의 전을 건립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많은 재산을 얻어 돌아올 때 그는 기억조차 못합니다. 그 후 그의 집에 큰 일이 딸 디나에게 일어납니다. 더 나아가 오빠들의 속임수와 잔인한 보복으로 인해 가나안 족속들로부터 온 가족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때에도 하나님은 나타나 주셨고,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을 듣습니다. 그때서야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제물을 드리게 됩니다.

 

온 성도님들은 특별히 제직으로 임명 받은 분들은 개인적인 서원과 매년 연초 10가지 약속과 목장지기가 되면 약속한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 모든 약속들이 축복이 되도록 이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서원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를 향한 축복과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크기에 적은 것이라도 갚는 감사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도 않는데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무분별한 서원을 해서는 안됩니다. 내 앞에 닥친 위험이나 피하고자 무리한 서원을 남발 해서도 안됩니다. 수표는 부도를 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쉽게 잃어버리는 무책임한 서원을 늘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가 되실 것을 신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수치와 모욕과 그 모진 고통을 참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뛰어내려와 자신부터 구하라는 유혹까지 뿌리치시고 우리를 위해 보혈의 피를 기꺼이 흘려 주셨습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우리 마음이 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변한 것이 오래 지속되면 쓸 수 없고 결국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코넬한인교회 온 성도님들은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한 모든 약속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고, 무엇보다 성실하게 지켜 나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