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1): 영원을 주심에 감사 

3:1-2, 11

 


11월은 감사의 달이기도 합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감사를 찾아보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믿는 사람들의 최고의 감사는 예수 믿어 구원 얻은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에 감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하늘에서 누릴 영원한 삶이 상상은 잘 안되긴 하지만, 마냥 좋을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16:23-24절을 보면, 한 부자가 죽어 음부의 불꽃 가운데 있습니다. 너무 괴로워 손가락 끝에 물이라도 찍어 혀를 서늘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이런 고통이 천국에는 없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영생을 누리는 것에 대한 감사의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오늘 영원에 대한 감사를 좀 다른 것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오히려 이 땅에 살면서도 전 3:11절에서처럼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첫째, 세상이 주지 못하는 여유로움에 감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영원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해 아래 여기만이 다’ 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동안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 다 누릴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다들 원하는 자리에 앉고 싶지만 자리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납니다. 거기서 밀려나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지나 다음에라도 얻으면 다행입니다. 또 밀리면 나이가 들고 자격조차 되지 않습니다. 사실 영원을 품고 사는 성도들 역시 이 땅에서 목숨 걸고 경쟁합니다.

 

하지만 안 된다고 포기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1)내가 갖지 못해도 나보다 먼저 가진 사람이 즐기고 있을 것이라는 여유가 마음에 생깁니다. 2) 이 땅에서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면, 영원의 시간에서 주어질 것이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실패한 자리에서 또 일어날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 중심의 이기적인 삶이 아닌 소명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삶은 전 3:1절처럼 범사에 기한이 있습니다. 2절처럼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시간이 한정 되어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어야만 합니다. 논문 제출도 실험 결과도 직장에서 사업성과도 정해진 시간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 주님의 몸된 교회, 하나님 나라 이런 것이 잘 안 보입니다. 그렇다면 영원을 품은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요? 영원을 생각하면 이곳에서 못한 것 다하고 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소명의 삶입니다.

 

그래서 영원은 우리들로 하여금 오직 한정된 이 땅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명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 욕망의 꿈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소명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죽음 이후 영원한 시간은 전도가 이루어지고, 병자를 찾아가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그런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 삶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것도 예수를 믿고 거듭난 뒤에 주어지는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소명을 가진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 되게 살아갑니다. 세상에서 남들처럼 성실하고 정직하게 경쟁하며 삽니다.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이유는 최종 목표인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려는 것입니다. 내가 얻은 돈과 명예는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려고 할 때 필요하면 사용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성도들도 일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내일을 위해 운동하고,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한정 나만을 위해서만 살지는 않습니다.

 

나를 먹고 살게 해 준다고 생각하는 직장 챙기는 삶을 따르지 않습니다. 나를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적 쌓기에서 자유 합니다. 교회를 다녀도 성경 읽기에 한번도 조인 못하고, 일년 동안 한번도 기도의 자리에 나와 함께 기도할 수 없고, 휴가 내어 일주일 선교 하는 것에 한 번도 드리지 못하고 있는지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영원을 자주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소명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을 이 땅에서 이루어 드리기 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함으로 죽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영생을 즐길 수 있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영원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에 후회 없는 삶을 살게 합니다. 영원을 소유한 사람은 세상에서 잘 되어야만 뭔가 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다르게 삽니다. 세상은 돈이 있어야 남을 돕고, 높은 자리에 앉아야 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도는 돈이 없고 낮은 위치일지라도, 그곳에서도 더 낮은 사람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선생이 되어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어 섬김의 모법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땅에 집착하는 사람은 해 아래 어카운트를 많이 가지려 합니다. 하늘에는 통장이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을 살아야 합니다. 하늘에 보화가 많이 쌓여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에 쌓아둔 보화의 양은 이름도 없이 도와 준 사람들을 천국에서 만날 때 드러날 것입니다.

 

그들이 찾아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 선교헌금으로 우리 동네에 교회가 세워졌네요. 구제헌금으로 내 아이가 살아났어요, 당신의 선한 베품으로 내 딸의 눈이 보게 되고, 아들이 학교를 졸업하게 됐어요, 산골에 와서 복음을 전해준 당신 때문에 예수를 알고 믿게 되었네요. 당신 도움이네요.” 끊임없는 이런 소리를 하늘에서 듣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