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5):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7:13-14

 


여기 계시는 분들은 예수를 나의 구주로, 내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한 성도들입니다. 기도하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며 매일 삶에서 하나님이 허락하는 복을 누리며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 안 풀리는 것도 많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끊어져 있거나 확실히 막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때 당연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 더 할 일이 있습니다. 7:13절 전반부를 보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보라고 합니다.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깊이 생각하고 살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해 사도행전 9장에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바울을 만나는 소명장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갈 2:8절은 그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도로 부르기 위함이라 말씀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다하며 유대교를 섬기던 바울은 이 사건으로 잠시 눈도 멀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천청벽력과 같은 삶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베드로를 지명합니다. 당시 많은 제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을 위해서는 바울을 사용하기로 작정합니다. 작정한 일에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은 계획해 둔 것을 위해 뜻대로 사람을 선택하고 이루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마음대로 우리를 불러 사용할 권한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거부할 수 있는 여지는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설 때 그분의 부르심을 거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를 죽음과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면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이 힘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다시 살도록 거듭나게 하신 주인이 종에게 무엇인들 요구 못합니까? 종이 주인을 거절할 수 있다면 그 종은 진정 종이 아닌 것뿐입니다. 내 주인도 아닌데 왜 말을 듣습니까? 그러므로 믿는 성도의 모든 순종은 예수 그리스도와 나와의 진정한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가지 확실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죄로 인해 고난과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작정한 것을 이루어 갈 때, 내가 바라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일어나는 주권적인 섭리를 다루는 것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하기 전혀 힘든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내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인도합니다. 이럴 때는 불만스럽고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이것을 전 7:13절 중반부는 하나님이 굽게 하신 것이라 말합니다. 놀랍게도 굽게 하다의 원어의 뜻은 억울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이런 일을 당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수용해야지요.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하는 일을 사람이 변경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서서 일을 바로 잡으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이며 주제넘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피조물이며 성도는 이미 그분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바다와 사막에 없던 길도 내는 분입니다. 그런데 아예 못 가게 하면 곤란한 것 아닙니까? 하지만 가서는 안 될 길이기에 못 가게 하는 것이라면 감사한 일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평소에는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시고 안전한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고 찬양합니다.

 

하지만 내 계획과 부딪히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불완전해 보여서 내가 나서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믿고 따르는 훈련이 잘 안 된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섬기기로 결단한 사람이 성도입니다. 내 것을 내려 놓기만 하면, 나의 길을 굽게 만든 하나님을 깔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바라보는 높은 것이 네 것이 안되면 낮은 것이 네 것이다.’ 또 하나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길을 열어 주십니다. 정치기로 살고 싶었지만 돈을 버는 기업인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굽게 만든 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굽게 하신 길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굽은 길을 걷다 보면, 다른 길에는 볼 수 없는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지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니었을 뿐이지, 내 주인이 주신 길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너무 잘 알고 사랑하기에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 모습이 바로 전 7:13절 하반부에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라는 표현입니다.

 

믿는 성도는 전 7:14절 상반부처럼, 인생에 좋은 날만 있으면 좋겠지만, 힘든 날도 있음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는 형통함과 고난은 둘 다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잘 풀리는 날은 우리 인생을 기쁨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비참하고 불행한 날도 나를 위한 하나님의 인도함을 다시 보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는 패배의 시간이 없다면, 저와 여러분은 한계를 인정하겠습니까? 한계를 맛 보기에 하나님을 찾습니다. 약함을 알기에 나를 보호하는 하나님 날개 밑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은 형통한 일과 곤고한 일을 인생들에게 병행케 하심으로, 해 아래의 삶을 전적으로 주관하는 분임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7:14절 하반부를 보면, 좋은 날 다음에는 곤고한 날이 옵니다. 그러나 그 때가 언제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드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도 삶을 낙관적으로만 생각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비관만 해도 안됩니다. 성도는 이 극단적인 두 날에 가장 적절하게 대처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이 성령 때문에 성도는 잘 되는 날에도 곤고한 날에도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통치하심을 신뢰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나를 위해 굽게 만든 것까지도 감사하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형통하게 하든 곤고하게 만들든 하나님이 행하는 모든 일은 항상 옳다는 믿음을 갖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