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7): 주신 선물을 즐기는 것입니다 


전 9:7-9


 

인생이란 주제를 살피고 있습니다. 여전히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앞에 망설여 집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9:12절처럼, 물고기와 새가 언제 그물과 올무에 걸릴지 모르듯, 인생도 한치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불확실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확실한 것은 이미 일어난 과거입니다.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9:3절을 보면, 하나 더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더라도 해 아래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확실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인생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확실함과 불확실함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느냐 아니겠습니까? 전도자는 7절 상반절에서 가서, 먹고, 마시라고 말합니다.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실지어다라는 말은 쾌락을 즐기라는 의미로도 들려집니다하지만, 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던 관용구입니다. 이 말 앞에 가서라는 동사를 덧붙여서 뒤에 두 동사를 강조합니다.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지금을 즐겁게 살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7절 하반절은 그렇게 기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그렇게 사는 것을 이미 기쁘게 받으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이미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래서 현재를 매우 즐겁게 사는 것은 잘못이 아니며 기뻐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기쁘게 사는 것이 선물을 주신 분의 즐거움에 응답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무절제한 쾌락을 허용 하실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서 현대인의 성경은 7절 하반절을 하나님은 네가 하는 일을 이미 인정하셨다고 번역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고 그분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기쁨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가 주 안에서 기쁨을 얻고 누리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하나님과 일대 일의 영적 교제입니다. 말씀을 통해 매일 풍성한 삶을 허락해 주시는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2)공동체에서 성도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친교 가운데 이루어지는 기쁨이 있습니다. 11:19절을 보면, 예수님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이 땅에서 잔치를 즐기는 분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사실 목회도 먹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성도간에 이루어지는 친교가 신앙생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주일에 다과가 없으면 청년들은 나가 본인 부담으로 커피쳇을 합니다. 목장 방학 동안 기혼 목장도 목원들과 그런 시간을 주일 오후에 한 번 가져 보시면, 훨씬 더 즐거운 목장이 될 것입니다.  

 

늘 신나는 신앙생활만 있으면 좋겠는데,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보다 더 즐겁지 못하고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그냥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그나마 쉬는 주일에도 교회에 나와 헌신하고 봉사하고 섬겨야 합니다. 게다가 평일도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경우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들로부터 자유 할 수 있을까요? 조금 힘겹게 느껴지는 신앙생활로부터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9:8절을 보면,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고,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도록하라고 합니다. 19:9, 14절에 의하면, 흰옷을 입은 복장은 영광과 기쁨의 상징으로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또 삼하 14:2절과 단10:3절을 보면, 슬플 때나 고통을 표현할 때는 주로 기름을 바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향기 나는 기름을 바르는 것은 결국 즐거움을 상징합니다( 45:7). 이 말씀을 삶에 적용하면 성도는 매일 잔칫집과 같이 감사와 감격과 행복이 넘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밝고 행복한 표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도 효과가 있겠지만 더 근원적인 것이 있습니다.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한 부부가 아침부터 싸우고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한다고 가정해 보시지요. 아는 사람을 대할 때 얼굴은 밝은 표정을 짓겠지만, 일하는 곳을 즐거운 분위기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성경은 기쁨이 넘쳐나는 첫 출발지가 우리 가정이 될 것을 말합니다.

 

9:9절은 해 아래에서 주신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즐겁게 살지어다라고 말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기쁨을 품은 부부가 가는 곳은 즐거움이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에 제일 먼저 사랑하고 아껴야 합니다. 가정을 세우며 가꾸는 노력은 부부가 더불어 해야 합니다배우자에게 먼저 인격과 삶을 인정 받아야 삶과 신앙이 일치됩니다. 그때 모두에게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먹고 마시며, 머리에 향기 나는 기름을 바르고, 흰 옷을 입고, 가정에서 기쁘게 사는 부부라는 단어들입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특별히 마지막 날 신랑 되신 주님과 함께 신부 된 우리들이 하늘 잔치에 참여하여 먹고 마시며 즐기는 성도의 기쁜 모습을 연상케 만듭니다.

 

결국 이 땅에서 즐겁게 살며 누리는 기쁨은 나중 우리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먹고 마실 영원한 하나님 나라 잔치의 맛보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기쁘게 사는 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해 아래 사는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신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