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무너뜨려라
창 11:1-8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도 남고 할 일도 아직 많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가장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내 손으로 무너뜨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바벨탑 스토리를 살피게 될 것입니다.
첫째, 우리 속의 죄성 때문에 반복되는 악을 철저히 없애야 합니다. 세상을 뒤덮은 대홍수가 있은 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다시 인간들 속에서 반복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위에서 무엇이 하나님께 대항하는 죄인 인가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홍수 이후 살아남은 자들은 낯선 산지를 중심으로 거주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경작지가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아니면 기근 등으로 인해 더 살기 좋은 곳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이들이 옮겨오다 도착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의 시날 평지라는 곳이었습니다. 오늘날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시작해서 페르시아 만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두 강의 범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평야 지대입니다. 강 상류지역으로부터 쓸려 내려온 진흙 등이 쌓여 비옥한 경작지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살기에 적합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정착이 시작될 때 자신들을 보호해 줄 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성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갔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서로 흩어지는 것을 의도적으로 멈추기를 원했던 것입니다(‘우리가 흩어짐을 막자’).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은 창조 때 인간에게 주었던 명령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홍수 이후에도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창 1:28절에 주어진 명령이 9:2절에서 다시 한번 언급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들이 이 땅에서 복을 이루며 살아가는 길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거역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홍수심판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만나고도 인간은 또 다시 하나님께 범죄하는 모습을 바벨탑 이야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죄는 끊어 버리지 않으면 반복되고 되살아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십자가에서 나를 대신 해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이 내게 임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반복되는 나의 죄성을 끊을 수가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 째는, 하나님 주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는 것을 스스로 무너뜨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 전체를 다시 살펴 보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곳에 정착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발견과 문명의 혜택을 누림에도 감사가 없습니다.
홍수 이후 사람들이 정착한 곳에 바빌론이라는 고대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그곳은 강이 범람한 지역이라 흙이 많아 건축에 필요한 석재를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햇볕에 말린 벽돌을 고안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벽돌을 불에 달구어 돌과 같이 단단한 건축 재료로 발전시켰습니다. 게다가 높이 쌓는 건축물의 훌륭한 접착제 역할을 하는 역청을 발견하여 방수 역할과 접착제로 대신하게 됩니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눈부신 창의성을 나타냅니다. 이런 문화와 문명의 발달에 대해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성경은 말씀하지 않습니다. 인류는 이제 돌이 없는 곳에 가서 퍼져 나가도 건물을 짓고 자신들의 터전을 넓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어느 곳이든 퍼져나가 살며 하나님을 섬기며 살 수 있는 여건이 더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정착한 곳은 강가였습니다. 특별히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이 언제 범람할지 늘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곳에 와서 벽돌을 굽게 되고 역청을 발견하면서 강가에 벽돌을 쌓아 강의 범람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물이 세는 둑을 역청으로 막아 방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어느 곳에도 획기적인 발견을 한 후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감사가 없는 삶은 최고의 교만입니다. 자신들의 자화자찬으로 마쳤다는 것입니다. 모든 영광을 자신들에게 돌려 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한 해를 보내면서 정말 감사가 없었다면 새해를 맞이하는 첫 주부터는 감사의 삶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에 감사가 살아나기 바랍니다.
‘괴짜 감사’ 라는 것이 우리 교회에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잘되면 감사를 하는데 정말 안되고 말이 안 되는 일에도 감사를 드리는 삶이 진정한 감사입니다. 이것이 온전한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것만 감사하면 당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감사할 것들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이미 다른 것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을 보시면 사람들은 성을 쌓고 탑을 쌓았다고 말합니다. 탑을 쌓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제사 행위를 나타냅니다. 고대 바빌론에서는 이 탑을 지구라트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겨왔던 그들이 이제는 다른 신을 향해 팔을 높이 쳐들고 행복과 안위를 비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홍수가 끝났을 때 노아가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감사의 제사를 잊고 사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오히려 강의 범람을 막아주는 다른 하늘의 신을 찾고 섬기며 쌓은 탑에서 감사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해 동안 하나님 보다 나의 이름을 내는 일에 열심이었다면 우리는 과감히 내 손으로 그것을 주님 앞에서 무너뜨려야 합니다. 4절을 보면 “우리 이름을 내자”라는 표현이 발견됩니다. 이때 이름은 ‘명성’을 가리킵니다. 훌륭한 도시를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거대한 탑을 세워 자신들의 이름을 떨치려는 사람들의 의도가 나타납니다.
모든 것이 인간 중심의 문화가 되어갈 때 그리고 인간의 이름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때 우리는 과감히 그것을 무너뜨리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높아지는 분들이 계십니까? 이때 나를 하나님보다 낮추시는 겸손한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복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점점 자신들의 명성을 높이고 자신들이 위대한 존재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으로 점점 이어져 갔습니다. 인간의 힘은 늘 역사에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곳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잘못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다면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에서부터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세상의 원리가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기준이 된다면 그것도 우리의 이름을 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육 되지 않고, 하나님의 권위로 양육 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지 않는 모든 삶은 모든 것이 우리의 이름을 내는 행위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회개해야 합니다. 내 가정에서 이런 모습이 발견된다면 2015년이 가기 전에 주님 앞에 내어 놓고 철저히 무너뜨리는 시간을 가지기를 부탁 드립니다. 아이들을 불러 모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무릎을 꿇고 가정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이름을 내어 하나님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 곳에 주님의 말씀으로 다시 채워주시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 손으로 즉각 무너뜨리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뜨리기 때문에 우리는 빨리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재한 곳에 하나님이 직접 내려가서 그들의 행동들을 막아 버립니다. 우리가 스스로 막을 수 없기에 하나님이 대신 우리를 위해 무너뜨려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입니다.
하나님이 하는 일이 맞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손해가 되어도 ‘맞다’는 고백을 해야 합니다. 손해가 되면 하나님도 틀린다고 말하는 세상이 정말 틀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것이 주인 되심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의 일에 나타나셔서 인간의 교만함을 무너뜨려 주십니다.
모든 내 삶에서 진행되는 것을 주의해서 살피고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도전들을 과감히 내려놓을 때 새로운 비전을 허락 받습니다. 이런 인류에게 그분의 뜻을 이루는 새로운 비전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창세기11장 이후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흩어진 사람들을 찾아 부르시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부르심에 대응하는 한 사람을 통해 결국 한 민족을 이루는 원대한 꿈을 이루어 가시는 대서사시가 쓰여지게 됩니다.
우리가 쌓아야 할 것은 감사와 하나님께 대한 영광입니다. 우리의 자랑과 교만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우리 스스로가 무너뜨려야 할 것들입니다. 연말을 이제 한 주 남겨두고 철저하게 무너드리는 회개가 일어날 때 주님은 복된 2016년을 우리에게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