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이주일: 어머니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고전 13:4-7


 

오늘은 어버이 주일이기도 하고 Mother’s Day 로 지킵니다. 자녀를 낳으시고 기르시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자녀들로부터 감사해요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십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자주 듣는 것이 엄마는 너를 믿어라는 말입니다. 형도 누나도 친구도 내 말 안 믿어주면 억울합니다.

 

그때 찾는 사람이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에게 가면 어떤 말이든지 들어주고, 무엇보다 힘들었겠구나라고 위로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속을지언정 포기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러도,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리지 않고 믿어 주십니다.

 

어머니 사랑은 우리가 어릴 때만 아닙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 됩니다. 직장을 그만 두거나, 연애하다 헤어져도, 결혼한 후에도 힘들면 집으로 옵니다. 그때에도 이해해 주는 분은 어머니입니다. 품으로 들어오는 자녀들을 또 안아주십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사랑도 크지만 9개월 동안 품에 안고 키운 엄마는 또 다른 사랑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번의 실수로 내 자녀가 무너지는 것을 너무 안타까워하십니다. 다시 일어선다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그 마음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 하는 사형수도 어머니에게는 그저 사랑하는 자식입니다.  

 

어머니만큼은 그 자식을 포기할 수 없고 버릴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친구와의 우정, 스승의 보살핌, 형제우애도 있습니다. 더 성장하면 연인간의 애정도, 부부간의 사랑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 그 어는 것보다 강하고 질긴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우리 모두를 정말 힘들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고통도 아이를 낳을 때 느끼는 산고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쩌면 죽는 것 빼고 이 세상의 온갖 아픔을 아이를 낳을 때 이미 경험해 보신 분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주는 어떤 슬픔과 배신도 품을 수 있는 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둘째는, 어머니는 자녀에 대한 기대로 늘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하고 내 속에 있는 이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코는 누구를 닮았고 발가락은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보다 기대가 큰 사람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렇게 기다린 아이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 큰 기쁨을 준 아이와의 만남을 어머니는 평생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자식일지라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지금 실망시키는 일이 있어도 소망에 차 있습니다.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에는 될거야.’어머니의 이 믿음 속에는 나는 너를 버릴 수 없어라는 근원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 빼고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고전 13:7절을 보면, ‘사랑은 모든 것을 믿는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의미는 어떤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사랑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를 이렇게 대해 주시는 하나님을 미쁘신’(신실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쉽게 포기하고, 다시는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망과 포기가 없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용서를 구하는 우리를 내쫓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불순종으로 원수 된 인간들을 용서하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영원한 형벌인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구하기 위해, 우리 죄를 대신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원수 된 관계를 무너뜨리고 영원히 함께 살아갈 수 있게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가장 잘 느끼고 알게 하는 것이 바로 이 땅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인 자비(endless love)를 알게 하십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대신 죽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실수하고 또 사고를 쳐도 남들 앞에서 언제나 당당히 내 자식이라 말합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은 예수 믿고도 반복되는 죄를 짓는 나를 자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아니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혀가게 했지 않습니까?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징계와 포기를 오해하지 말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메를 들어 포로로 잡혀가게 하는 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포기는 죄가 있어도 관심도 없고 관여도 하지 않고 사망으로 가게 내 버려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믿고 자녀 된 성도들을 절대로 포기 하지 않습니다. 징계하십니다. 너무 관심이 많고 사랑하기에 메를 들어 때리십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풍성함과 자유를 누리는 하나님께로 돌아 오게 만드십니다. 결국 우리는 눈에 보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49:15절에,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기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다고 말씀합니다.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 땅에서 먼저 어머니의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많이 닮았습니다. 어머니는 실망시키는 행동을 해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녀에 대한 기대로 차 있습니다. 기다려 주십니다. 속 썩이는 것까지도 견뎌주십니다.

 

그런 어머니가 영원히 이 땅에서 함께 해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잠시라도 세상에서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부모님을 이 땅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우리들입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