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예배: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전13:4-7

 


졸업 때가 되면 떠나는 분들에게서 뭔가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긴 시간 수고한 것에 대한 마무리를 짓는다는 즐거움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걱정이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모두들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생에서 또 다른 매듭을 짓고 새 출발을 하는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늘 격려해 주신 성도님들과 무엇보다 먼 곳에 자녀를 보내고 물질로 지원하고 기도로 후원해 주신 부모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코넬한인교회 비전에 따라 1) 말씀을 잘 배우고, 2) 하나님 명령대로 사는 법을 훈련 받아, 3) 성도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식은 하나님이 우리교회에 주신 사명을 다하는 날입니다. 슬프기 보다는 졸업생들을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음은 서운하고 눈물은 나오려고 하네요. 주 안에서 만나 쌓은 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곳을 떠나는 분들은 졸업장과 선교사의 사명장을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이 세상에서 빛 되기를 바라십니다. 여기도 힘들었지만 앞으로 가서 일하고 연구하고 가르치게 될 곳도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그곳에서 survival’ 정도가 아닌 하나님이 주신 복을 풍성하게 누리고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많이들 이미 꽃들과 식물을 사서 화단이나 화분 등에심었을 것입니다. 다들 새 땅에 심은 어린 것들을 보면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여러분을 바라보는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신앙의 뿌리가 잘 내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견뎌 주기를 바라십니다.

 

고전 13:7절 마지막 부분을 보면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고 말씀합니다. ‘견딘다는 의미는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렵고 위험하고 곤란한 상황에서 그 역경을 침착하게 이기어 낸다는 뜻입니다. 고전13:4절에서도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인내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사랑은 참고 견디는 속성을 강조합니다. 첫 번째 언급된 오래 참고는 마음 상한 일로 남에게 보복할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본문의 견딘다의 의미는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실제적인 고난이나 환난과 핍박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견뎌야 할까요? 1) 다른 사람에 비해 빨리 성장하여 남들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조급한 마음을 견뎌야 합니다. 식물을 심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햇빛을 보지 못해 다른 것들에 비해 급하게 자라는 것을 웃자란다고 말합니다. 보기에는 키는 커 보이는데 튼튼하지 못해 잘 견디지 못합니다.

 

이 경우는 내 실력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학교 졸업장이 자부심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되면 안 됩니다. 내 자존심이 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력 있는 사람을 무시하다 창피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일은 너무 쉬워라고 생각하며 지루해 하는 마음을 견뎌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들면 머무는 것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돈을 받고 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실력을 갖추기 전에 새로운 곳으로 너무 쉽게 옮겨가는 것은 고려 해야 합니다.

 

3) 시간이 지나면서 생겨나는 부담스러움을 잘 견뎌야 합니다. 일이 점점 익숙해지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무한경쟁, 마감 일,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 동료나 상사와의 힘든 관계 등입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만 견뎌서는 안됩니다.  

 

여기까지라고 한계를 스스로 미리 정하고 몇 번 정도 견디는 것도 아닙니다. 전 인생에 걸쳐 학업 직장 자녀 가정 대인관계 신앙생활 등 전 방위적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모든 어려움을 견디는 것입니다.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더라도 생기는 문제이기에 직면하고 견디라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견디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답은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 사랑으로 견뎌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은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기까지 주는 것입니다. 벧후 3:8-9절을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예수를 믿어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세상을 당장 심판가운데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천 년같이 견디며 기다려 주십니다.    

 

우리가 닮기 원하는 예수님 사랑도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의 사랑입니다. 내 고집과 아집을 조금만 양보하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더 생겨날 것입니다. 모일 때마다 만나는 즐거움이 더해 질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교회를 향하신 사명을 이루어 가기가 더 쉬워질 것입니다. 그런 믿음의 가정과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제 마지막으로 왜 견디라고 말씀하시는지 그 이유를 나누고자 합니다. 1:4을 새번역으로 보면, “여러분은 인내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살면서 만나는 어려움을 잘 견디는 사람만이 성숙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난에 대한 저항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은 고난을 참고 견디는 그리스도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 믿는 성도가 희생도 없고, 고난을 이겨내는 힘도 없고, 좀 힘들면 포기하고, 쉽게 살기를 택한다면, 세상은 자신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가졌음에도 교회를 무시합니다. 전하는 예수를 받아 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부터 세상에 영향을 주는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디기 원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처럼 불의 위험까지도 견딜 때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을 허락 받았습니다. 고난을 잘 견뎌 하나님의 위로가 더해지는 삶을 세상에 드러내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