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11): 은밀한 구제를 원합니다
마6: 1-4
교회들이 오늘은 어버이 주일로 지킵니다. 모든 부모의 바램은 자녀들이 존경해 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런 자녀로 키우는 방법 중 하나는 말보다 몸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부모가 몸으로 보여주는 것들 가운데 꼭 해야 할 것 중 한 가지를 말씀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준비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던 일제시대에 한국에 온 외국인의 이야기입니다. 평생을 한국사람을
구제하고 돕는 자로 살았던 한 여 선교사의 일생입니다.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G6M0-2ETI
1912년 일제 침략기에 32살의
나이로 한국에 선교사로 왔습니다. 그녀는 서울에서 한국인의 교육사업과 병원 선교를 담당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지방으로 밀려 나게 됩니다. 광주로
내려와서 그녀는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에서 죽은 선교사입니다.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챙기고 특히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버림받은 부녀들과 아이들을 모아 그들을 말씀으로 키워 전도자로 길러
내었습니다. 영상물을 통해 본 서서평 선교사의 일생은 주님이 가르치신 말씀대로 산 사람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내 몸처럼 아끼다 살다 간 한 크리스천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입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이 보여준 삶은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버림받은 고아들을 친 자식으로 입양하여14명이나 키워냅니다. 남편이 강제징용이나 일본 군대에 끌려가 죽고 과부가 된 여인들을
돌보았습니다. 남편들로부터 소박맞은 부인네들과 동거동락하며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살기 어려운 때 그들은 모여 살아 어려운 시기를 견뎌 내었던 것입니다.
이곳 코넬도 고향과 고국을 떠나 타지에 유학와서 살아갈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외로움도
많고 힘들 때 서로 마음을 나누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살다 보면 예상하지 않는
일들이 생깁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회가
그 일을 해 주었다고 하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름다운 공동체는 함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정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우리 교회 목장입니다. 힘든 일 생기면 서로 아픔을 나누고 돕고 위로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 교회가 더 도전해야 할 분야가
바로 구제 부분입니다. 물론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있는 곳에 구제헌금을 모아 난민들이나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돕는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안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구제는 좀더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성도의 삶입니다.
서서평 선교사의 말은 우리들에게 도전을 던집니다. “내게 입을 옷을 옷장에 걸어두고 벌거벗은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영상물을 보며 죽을 때 그녀에게 있었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담요 반쪽입니다. 가난한 거지에게 반쪽을 나누어 주어 반쪽만 죽을 때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님들 중에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물품이나 옷을 도네이션 한 경험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옷장은 차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누는 마음을 먼저 우리가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성도의 삶을 듣고 배우면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제로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아 버려야 할 것이 넘칩니다. 교회에서 식사를 해도 먹다 남은 것이 많아 쓰레기가 차고 넘칩니다. 저는
오늘 우리 공동체가 더 적극적으로 모두가 구제하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여름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추진하는 비전센터가 생기면 이런 구제사업을 추진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생길 비전센터는 야드도 있어서 이런 행사를
추진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출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먼 훗날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도부터 먼저 시작해야 이루어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손길을 통해서도 돕지 않겠습니까?
현재는 그런 건물이 없기에 올해는 할 수 있는 일부터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이곳을 떠나시는 분들에게 요청합니다. 사용하신
것들 중에 충분히 남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을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먼저 남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남는 것이 있다면 도네이션해 주고 가시기 바랍니다. 여름
철 야드 세일을 통해 팔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졸업식 때에만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비전센터가
있게 되면 이런 행사를 교회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구제할 때 주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1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이런 행위들이 우리에게도 있다면 바로 그것은 외식이
되는 것입니다. 2절을 보면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은 회당이나 거리에서 자신의 구제 행위를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입니다. 심지어 3절에서는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구제하라고 말씀합니다. 구제는
은밀히 하는 것이 가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자랑이 없는 구제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구제를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초라해 보여서 창피하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남을 도울 때 생색나게 좀 큰 것 주고 싶고, 돈 액수도 크고 많이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진 것이 보잘것없어 보이면 우리는 그냥 구제를 접어 버리고 맙니다. 구제의 시작은 내가 가진 작은 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주는 것부터입니다.
또 한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구제는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드릴 것 같지만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남을 도울 때 나의 자랑이 되지 않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분이 주님이시고 나를 살리신 분이 나의 주인이 됩니다. 종이
나의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든 것이 다 주인의 것입니다. 내
손이 펴지지 않는 분이 계시면 아직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은 삶입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신 구주로는
인정하고 살지만 아직 주인으로 주님을 모시지 않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은밀한 구제는 결국 남을 도울 때 마음의 동기를 주님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것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그렇게 시작하겠습니까? 다들 순수한 동기로
출발하지만 너무 알려져서 문제가 될 뿐이겠지요. 그때 다시 처음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외부적으로 남들을 돕긴 하긴 하지만 소문이 날만큼 구제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잔잔한 구제활동입니다. 앞으로 비전센터가 갖춰지면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겠지만 오늘은
비전센터의 역할 중에서 구제의 측면을 좀 더 나누고자 합니다. 비전센터가 출발할 때부터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장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사람이 일 주일에 일 달러를 헌금하여 건물을 구입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우리 교인 백 명 정도가 참가하면 한 주에 백 달러가 됩니다. 한 주에 일 달러 모은 것을 한 달에 한번 세 번째 주에 헌금을 합니다. 한
달이면 사 백 달러, 일 년이면 사천 팔 백 달러, 약 오천
달러입니다. 이것이 십 년이면 오만 달러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창립 된지 40년이 조금 있으면 되어갑니다. 지내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20년, 좀더 길어진다면 30년 후면 충분히 비전센터가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Heavenly
Account” 입니다. 코넬한인교회 성도가 이타카에 오셔서 떠나기 전에 꼭 하기를 바라는 10가지 중 마지막 사항이기도 합니다.
일반 성도님들께도 바라지만 특별히 졸업을 하시는 분들이
직장을 얻은 후 첫 십일조를 저희 교회에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몇 분 졸업생들 중에 헌금을
보내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전센터에 대한 이해도 적었습니다. 저 역시 돈 문제가 있어서 많은 것을 성도님들과 나눌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비전을 나누는 동안 졸업하신 분들도 가기 전에 헤븐리 어카운트에 대한 헌신을 약속해 주곤 합니다.
많은 목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전센터는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돕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우선
코넬에서 공부하시는 우리교회 유학생들이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갑자기 부모님들의 사업이나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들이 생겨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꼭 우리 교인들에만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한국 분들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전 세계에서 온 가난한 학생들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공동체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님의 사랑을
배워가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주님의 사랑을 먼저 알게 되면 복음을 전하는 문제는 너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굳이 애써 먼 곳에 가서 전하지 않더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가는 것을 본 사람들이
그들의 나라에서 지도자가 된다면 일석이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 있는 곳으로 선교를 간다면 자연스럽게
선교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주 중에 이타카에 있는 어려운 난민들을 돕는 활동도
비전센터에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미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라큐스교회가 하고 있는 컴퓨터
교실이나 방과 후 학습을 돕는 우리 교회만의 활동들도 비전센터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구제가 점점 신앙생활 가운데 자리
잡혀가야 합니다. 이 주제는 2017년 코넬한인교회의 표어가
될 것입니다. 남을 도울 때 주님의 말씀처럼 너무 자랑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은밀히 우리의 구제하는 모습을 보시며 갚아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볼 뿐입니다.
행동하는 크리스천이 되시고 부모된 어른들 그리고 앞으로
부모가 될 분들도 그리스도의 긍휼을 전달하는 구제에 본을 보이는 성도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