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6): 왜 성령 충만 해야 합니까?
행 2:1-4
오늘 오신 신입생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드디어 첫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다른 어떤 말보다 ‘성령 충만 하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교회에서 너무
많이 들은 소리입니다. 그러나 왜 성령 충만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들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구원
받은 성도가 신앙생활에서 열매가 있기 위해서 입니다. 1절을 보면 성령이 임하는 날짜가 오순절입니다. 하필이면 왜 꼭 이 날에 성령이 임하였을까요? 이 질문을 하면 왜 성령 충만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기념한 날이 유월절입니다.
이 유월절을 보내고 50일이 되는 날을 오순절이라 부릅니다. 구약에서 오순절을 ‘초실절’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것은 첫 열매를 수확하는 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진정한
자유인이 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의 정체성이 탄생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그 날 주님의 십자가가 세워진 날입니다. 그 날은 온 인류가 죄와 사망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던 인류 구원이 허락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이 지난 오순절은 이미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제는 열매를 맺는 믿음의 삶을 의미합니다.
오순절은 구원을 경험한 성도는 반드시 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도의
열매는 방언만 그리고 성령의 9가지 열매만을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도의 열매는 예배, 교육, 전도와 선교, 구제와 봉사, 친교라는 믿음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을 사도행전이 소개합니다.
그
예는 성령 충만함을 받고서 바로 베드로의 설교로 전도가 일어납니다(2:14).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의 친교가 2:44와 26절에서 소개됩니다. 그리고2:45에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삶이 실천 되었습니다(4:32이후 바나바, 6장). 2:47절에는 초대교회의 예배하는
삶이 이어집니다.
8장에서 빌립 집사의 사마리아 선교가 일어납니다(13장에서는 최초의 선교사 파송). 그리고 초대교회에서 교회
교육 모습이 5:42과 6:6절에서 잘 언급되고 있습니다(11:26,
13:1). 온 성도가 성령의 열매 있는 삶이 새학기에 있을 줄 믿습니다.
둘째, 세상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에만 귀 기울이기 위해서입니다. 2절에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듣지 못했던 신기한 소리를 체험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성령이 역사하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를 듣지 못하면 우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성령의 바람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살아납니다(겔 37).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좋은 소문이 납니다.
‘저 교회에 가면 사람이 바뀐다. 저 교회 사람들은 하나님의 손을 가졌다. 용서가 있다. 사랑이 넘친다. 일 년에 두 번,
세 번이라도 선교가 일어난다. 지치지 않는 교사들이 있다. 찬양 소리가 정말 은혜가 된다. 힘들어도 주의 일 맡아 봉사한다. 졸업해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키워주고 사랑해준 교회를 돌아보는 성도가 많다. 식당이
없어도 학생들에게 주일 날 밥 먹이려고 수고하는 아름다운 섬김이 있다.’
이런
말은 입으로 해서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행해질 때만이 귀에 들리는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성령은 그래서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열정이 나게 합니다. 선한 일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우리만 움직이게 하지 않습니다.
성령도 함께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해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학기, 한 해만 하고 손 놓는 그런 분들 저희 교회는 없습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내가 주님 만나러 가는 순간까지 섬긴다’는 행함이 있는 교회인줄 믿습니다.
그러면
언제 학교 공부합니까? 다들 그렇게 해도 잘 되던데요. 이것이 제가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증거입니다.
여러분 선배들 몸 움추리고 뒷짐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있어도 수련회 준비하고, 찬양 연습하고, 기도회
모임 매주 모이고, 같이 밥 먹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들 못지 않게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하고, 의사되고, 직장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하는
것 다 내 버리라’고 말하는 교회 아닙니다. 쌍 코피 나게 공부하는
학생들과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여러분 선배들 밤새 공부하고 새벽 6시 새벽 기도회 참석하는 분들입니다. 어떻게 살아요? 다 살던되요. 다 잘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문제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지 않는 분들이 힘들어 하는 곳이 코넬 생활입니다.
성령
충만함은 안 될 것 같은 것이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세상 논리가 죽고 하나님이 승리하는 증거가 보여집니다. 세상 소리에 민감하지 않을 때 여러분에게 말씀하는 성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사람이 될줄 믿습니다.
셋째,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3절을 보면 성령이 또 한번 가시화되어 보여지는 모습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의 세례 장면에서는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는 혀의 불 같은 것이 성령의 임재함에 보여졌습니다. 만약 성령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분이 어떤 분인가를 알게 해 주기 위해
보여졌던 것입니다. 성령의 인격을 말합니다. 왜 하필이면 ‘불’입니까?
하나님
나라 이루어 갈 때 열정이 필요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 그들을 구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야 합니다. 가르치고 전도하고 선교한다는 말이 들리면 불 같은 마음이 속에서 올라와야 합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될때 ‘시간이 없네, 어 내 지갑에 돈이 없어 못하겠는데, 사람이
부족해서 어려겠네.’ 이런 생각들을 다 태워 버릴 수 있습니다. 불은
열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태우는 힘이 있습니다.
성도가
행함이 있는 것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힘이 우리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분이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의 단점은 생각에만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생각을 구체화 시키고
때로는 부정적인 힘을 소멸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성령을
보게 한 이유는 성령처럼 움직이라는 명령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말씀대로 사는 교회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못했던
사람은 철저한 회개를 통해 말씀대로 사는 삶이 나타나는 교회입니다.
불은
불꽃이 서로 모여 탈 때 더욱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교회는 서로 하나 되는 공동체입니다.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사랑의 성령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코넬한인교회는 기혼자들과 학생들이
한 비전으로 나아가는 교회입니다. 기혼자 되시는 새가족들 그리고 신입생으로 오신 모든 분들은9월 첫 주(9/4-9/5)에 있는 가족수련회에 참석해 주실줄 믿습니다.
나
혼자 살아가는 체질을 버리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코넬은 함께 하지 않으면 좀 생존하기가 힘든 곳입니다.
특히 신입생분들은 혼자 다니지 마시고 믿음의 친구들과 선배들과 함께 식사도 하시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시고,
운동도 함께 하는 학교생활을 배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하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성령충만해야 합니다. 4절을 보면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방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방언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말하게 하는 것을 사람의 입이 말하는 것’이 방언입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소리로 말하는 것도 방언이지만 그것만이 방언이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방언은
하늘의 소리입니다. 사람들을 상처주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말입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말은 바로
성령이 우리속에 충만할 때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언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말입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당시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사람들에게 각 나라말로 들리게 하여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허락됩니다(8절).
결국
방언은 우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주는 것입니다. 방언은 주님이 말씀하신 명령을 이루기 위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늘의 언어가 사도들에게 주어지자 그들은 인간을 지으신 아버지의 원래의 뜻, ‘땅을
정복하고 충만하라’는 창조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고는 우리는 단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꿈만 이루어 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들을 ‘세상 사람들’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들로부터 우리를 구별하여 불러 내어 ‘교회’라고 부릅니다.
성도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만 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만들어 가는 현재형입니다. 지상 명령입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 이루어 갈 수 없습니다. 이미 공중권세 잡은 자가 내어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싸워 반드시 차지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 가나안을 들어갈 때 그들도 싸워 쟁취했습니다. 성령 충만해서
영적 전쟁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서 허락되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지성들만 번뜩이는 캠퍼스에서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여러분이 서 계시는 직장과 캠퍼스 위에 건설하는 새 학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