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1): 어린이를 바라보는 예수님
눅 18:15-17
요즘 어린이들은
귀하게 대접 받습니다. 그러나 2000년 전은 아이들과 여자들은
무시를 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본문에도 갑자기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자 제자들이 화를 내는
장면이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자세히 보아야 할 것은 15절의
아이는 매우 어린 아기를(new born babies, 브레포스) 말합니다.
그래서
KJV는 infants로 번역합니다. 2세 미만의 아이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16, 17절의 말씀을 보면 좀더 큰 아이들을(파이디온) 말합니다. 이 아이들은 아마도 예수님이 가르치고 있는 주위에서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함께 따라 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고, 병자들을 고치고,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동안에 아이들은 주위를 뛰어다니곤
했을 것입니다. 주위를 산만케 하는 아이들을 보고 제자들은 아마도 조금 민감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구름처럼 몰려 왔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까지 데리고 오는 부모를 보고 화가 난듯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데려온 아이는 지금 당장 아픈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아이를 데려 와서 만져 달라고 부탁하는 부모들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부모의
의도는 단지 만져만 달라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공동, 현대인의
번역은 주님이 ‘손을 얹어 축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부모된 마음일 것입니다. 당시
유아 사망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비록 당장은 병이 없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을
것입니다.
먼저, 주님은 이런 마음을
알고 아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금하지 않으셨습니다(16절). 그 이유는 마 19:13을 보면 주님은 그 ‘아이들을 불러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가까이 나온 아이 모두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아이들을 통해
복음이 세계로 퍼져 나갈 꿈을 꾸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주님의 이런 태도는 곧 이어 로마의 침공이 있는 순간에 나타납니다.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랍비들의 노력을 역사 가운데 보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부모의 꿈만 이루어 내는 아이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인 비전을 이루어 내는
아이가 되도록 기도하기 바랍니다. 아이들을 향한 축복의 시간은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돈으로도 투자하지만 기도로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편, 우리 자녀들도 부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것을 싫어하지 말기 바래요. 부모님의
기도는 여러분을 위한 축복의 시간입니다. 우리 자녀들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용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기도 소리를 들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멘.
다음으로, 예수님은 아이들을
인격으로 대하십니다. 하찮은
존재로 취급되던 당시 아이들을 인격으로 대한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비록 말로 표현도 못하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 조차도 인격으로 대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아세례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입술로 믿음을 고백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믿음 안에서 강건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세례 가운데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이 아이들을 믿음 안에서 키우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요
부모의 역할입니다. 부모는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런 천국을
가정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인격적인 신앙교육이 필요합니다. 인격적 가정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배우는
것을 말합니다. 부모만이 일방적으로 교육자가 되고 아이들이 피교육자가 되는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매우 의존적으로 보여집니다. 부모의 손에 들려, 아니면
손에 이끌리어 나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런 아이들에게서 배우라고 어른들에게 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인격적인 신앙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의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십니다. 그들에게서 천국에 들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겸손합니다. 들은대로 말하고 배운대로 받아들입니다.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이런 인격적인 신앙교육이 가정에 있을 때 복된 가정이 될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