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2): 아름다운 가정의 부부
창 2:18-25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생각하고 양가 부모님들을 챙기는 시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부부입니다. 물론 청년 대학생들이 이 자리에 많이 있긴 하지만 여러분들도 앞으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룰 것을 기대하며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전에 성경의 첫 부부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늘 이 창조이야기를 듣다보면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첫 부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먹고 사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떻게 가정을 이루었을까하는 것입니다.
에덴을 가꾸고
자신이 지어준 동물들을 캐어하느라고 늘 바쁜 남편을 보며 가정에 소홀히 한다고 싸우지는 않았을까? 먹을 것도 챙기지 않고 사는 집도 정리도 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화는 내지 않았을까? 남편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열심히 살아가는데 아내는 그런 소명도 없어 허무감만 느끼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루 종일
동산을 가꾸는 일에 지쳐 들어온 남편이 집에 오자마자 눕는 것을 보고 투덜거리지는 않았을까? 그들 사이에 아이가 있기 전이라 오직 그들 둘 만에 집중 할 때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어는 날 여자가 아담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기억해요?’
이때 아담이
당황합니다. 여자가 이어서 말합니다. 당신이 한 말도 기억이 안나?
아니 기억나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말했쟎아. 그건 맞네요. 그런데 우리가 처음 만날
날을 기억도 못해요. 은근히 여자는 아담이 자신에게 해 주었던 들꽃 선물을 받기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것들은 그때까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죄가 들어오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를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에덴 동산에 부부 싸움은 없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결국 죄로 인해 아름다운 부부의 삶도 가정도 파괴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락하기 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한마디로 말한다면 아름다운 가정과 이상적인 부부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이들 부부는 서로 간에 아름다운(적절한)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궁금한 것은 어떤 호칭일까요? 본문을 보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 준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취하기 전에는 아담은 ‘여자’로 부릅니다(2:23절). 그러나 그들이 한 몸이 되고 난 뒤에부터 부부는 어떻게 불렀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데려온 여자를 보고 아담이 처음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로다.”
이 말 속에서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보니 당신은 정말 귀한 보배와
같다.’ 그리고 ‘당신은 내 몸에서 나왔으니 내 몸과 같은 존재이다.’
뭐 그런 의미들이 느껴집니다.
그런 뜻이
담겨 있다면 지금 남편들이 아내에게 사용하는 말인 “어이, 이봐,
마누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
자녀가 있는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 “오빠, 아빠”도 아닌 것 같습니다. 부부들이 사용하는 말 중에
“여보”가 있는데 어떤 분들은 “여기 좀 보세요’의 준말이라고 설명합니다.
한편, 같을 ‘여’와 보배 ‘보’를 사용해 ‘보배와 같다’고 풀이하는 분도 계십니다. 성경적 의미가 담긴 ‘여보’를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들 앞에서 ‘당신은 바로
내 몸입니다’의 의미를 담은 ‘당신’(마땅할 당, 몸 신)도 적합 할 것 같습니다.
‘여보’와 ‘당신’이 아담이 여자를 보고 나온 환성의 의미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귀엽게 서로 어떻게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떠나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이 태어나면
적절한 용어를 골라 사용하는 것도 부모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보물처럼 귀하고 서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의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부부간의 호칭이 불려지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에덴 동산에서의 아름다운 부부의 다른 모습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던 그들은 함께 다녔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과일을 따도 늘 함께 손에 가득 들고 돌아왔습니다. 동물들이 아파하면 부부가
밤을 세워가며 함께 돌보다 새벽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에덴 구석 구석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오래
함께 사는 정다운 부부를 보고 잘 어울리는 거문고와 비파에 비유해 금슬(금실로 변함)이 좋다고 합니다. 이들의 아름다움은 편할 때가 아닌 삶이 힘들 때 함께했던 부부의 삶에서
찾는 것입니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는
부부가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는 부부입니다.
비록 직장에서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지만,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밥을 짓고 청소하는 아내를 돕는 일을 찾아 도울 때 아내는 남편을 더욱 존경하게 됩니다. 한편, 아내는 수고하는 남편에게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게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일 때 남편들은 더욱 아내를 내 몸처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부부는
예수님이 베푼 십자가의 사랑을 닮아 남편의 힘든 삶을 이해하고 아내의 처지를 품을 수 있기 바랍니다. 힘든 유학생활과 이민자의 삶에서 골짜기를 만나도 서로 손 붙잡고 지나가는 아름다운 가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